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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이 34리바운드 신기록, KBL 한 경기 최다 기록이 특별한 이유
창원 LG 아셈 마레이가 한 경기 34리바운드로 KBL 신기록을 세웠다. 기록의 의미와 공격·수비 리바운드를 보는 방법을 정리했다.
아셈 마레이, KBL 한 경기 최다 34리바운드
창원 LG 아셈 마레이가 KBL 역대 한 경기 최다인 3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L은 공식 기록 안내를 통해 이 성과와 기념상 시상을 알렸다. 기록은 10월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종전 한 경기 최다 기록은 31개였다. 34개는 그보다 세 개 많은 새 기록이다.
리바운드는 슛이 들어가지 않은 뒤 공을 확보하는 플레이다. 공격수의 득점처럼 전광판 점수를 즉시 바꾸지는 않지만 어느 팀이 다음 공격을 할지 결정한다. 마레이의 신기록을 더 재미있게 이해하려면 총개수와 함께 리바운드가 경기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이 골대에 맞은 다음 코트에서 누가 먼저 자리를 잡고, 확보한 공을 어디로 보내는지를 따라가면 기록 숫자가 움직임으로 보인다.
수비는 슛을 막는 순간에 끝나지 않는다
상대에게 어려운 슛을 던지게 만들었다고 수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슛이 빗나간 뒤 공격팀이 다시 공을 잡으면 수비팀은 한 번 더 공격을 막아야 한다. 그래서 수비리바운드는 좋은 수비를 실제 소유권 확보로 마무리하는 동작이다. 블록슛이 화려해 보여도 공을 상대가 다시 잡는 상황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쉽게 이해된다.
리바운드를 잡은 뒤에는 공격 방향이 바뀐다. 곧바로 앞쪽 동료에게 패스해 전환 공격을 시도할 수도 있고, 공을 안정시킨 뒤 정돈된 공격을 시작할 수도 있다. 리바운드 자체와 그 다음 첫 패스를 이어서 보면 수비가 공격으로 바뀌는 속도를 알 수 있다. 공을 잡은 장면에서 시선을 멈추지 않는 것이 좋은 관전 방법이다.
공격리바운드는 한 번 더 만드는 기회
공격팀이 놓친 슛을 다시 잡으면 추가 슛이나 새로운 전개를 시도할 수 있다. 이때 바로 골밑으로 올리는 선택과 바깥의 동료에게 공을 빼주는 선택이 모두 가능하다. 가까운 거리에서 다시 시도하는 것이 늘 최선은 아니다. 수비가 골밑에 몰렸다면 외곽의 빈 공간을 활용하는 쪽이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공격리바운드는 상대 수비가 자리 잡는 과정에도 영향을 준다. 수비수가 공을 향해 모이면 다른 공격수가 움직일 공간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공을 잡은 선수가 균형을 잃었거나 패스 길이 막혔다면 소유권을 지키는 판단부터 필요하다. 리바운드의 가치는 공을 잡은 뒤 어떤 기회로 연결했는지까지 살펴볼 때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점프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위치 선정
리바운드는 높이 뛰는 능력만의 경쟁이 아니다. 슛이 날아갈 때 상대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몸으로 공간을 지키며 공이 떨어질 곳에 먼저 접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상대가 골대 쪽으로 들어오는 길을 막는 박스아웃도 그 일부다. 공을 잡은 선수가 화면에 크게 잡히지만 동료가 공간을 확보해 준 움직임이 앞서 있을 수 있다.
긴 거리 슛이 빗나가면 공이 멀리 튈 수 있어 골밑 선수만 리바운드에 관여하는 것도 아니다. 뒤쪽 선수의 판단과 이동 역시 중요해진다. 한 선수의 많은 리바운드를 평가할 때 팀 전체의 자리 잡기를 함께 보는 이유다. 기록 보유자의 기술을 감상하면서도 다른 선수들이 어떤 공간을 지켰는지 살피면 한 장면을 더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다.
34개라는 총수와 경기 조건을 함께 보자
신기록은 그 자체로 분명한 성과지만 서로 다른 경기의 리바운드 개수를 비교할 때는 조건도 생각해야 한다. 슛 시도가 많거나 실패한 슛이 많으면 공을 잡을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출전시간과 경기의 진행 양상도 영향을 준다. 총개수만으로 모든 경기의 수비 기여를 같은 크기로 환산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선수 기록을 자세히 볼 때는 공격리바운드와 수비리바운드의 구분, 팀 전체 리바운드, 상대가 가져간 공격리바운드 등을 함께 살필 만하다. 공을 잡은 위치와 다음 연결까지 경기 장면에서 함께 찾아보면 총개수로는 드러나지 않는 역할도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비교 조건을 생각하는 태도는 신기록의 가치를 낮추기보다 성과가 어떤 과정에서 나왔는지 이해하게 한다.
공을 잡지 않은 동료가 만드는 리바운드
예를 들어 골밑에서 한 선수가 상대의 진입을 막고 다른 동료가 뒤쪽 공간에서 공을 잡았다면 기록은 공을 확보한 선수에게 남는다. 그러나 앞에서 공간을 지킨 움직임도 그 리바운드를 가능하게 했다. 누가 가장 높이 뛰었는지와 함께 누가 먼저 좋은 자리를 확보했는지 보면 팀의 수비가 연결되는 방식이 보인다.
상대가 공격리바운드를 노릴 때는 바깥쪽 선수의 역할도 커진다. 긴 공을 먼저 잡거나, 놓친 공이 상대에게 향했을 때 다시 수비 위치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리바운드는 골밑 두 선수만의 몸싸움으로 끝나지 않는다. 슛 이후 여러 선수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살피면 한 번의 소유권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이 드러난다.
리바운드 뒤 실수를 줄이는 과정도 중요하다
어렵게 공을 잡았어도 바로 빼앗기거나 무리한 패스로 소유권을 내주면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할 수 있다. 착지 후 중심을 잡고 주변 동료를 찾는 동작, 상대 압박을 벗어나는 첫 패스가 중요하다. 리바운드와 턴오버를 따로 떨어진 숫자로만 보는 것보다 연결된 공격 과정으로 읽을 때 선수의 판단이 잘 보인다.
관전 중에는 공을 잡은 선수가 바로 앞을 보는지, 안전한 패스 길을 먼저 찾는지 비교해 보자. 동료 가드가 공을 받으러 가까이 오는지, 다른 선수들은 앞쪽 공간으로 달리는지도 함께 볼 수 있다. 동료의 움직임을 먼저 읽으면 패스를 받을 선수도 안정적으로 다음 동작을 준비할 수 있다. 많은 리바운드가 실제 팀 공격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살피려면 공을 잡은 다음 동작까지 따라가야 한다.
기념상과 다음 관전에서 기억할 점
KBL의 기념상 시상은 11월 1일 오후 2시 창원체육관에서 열리는 LG와 DB 경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기록 숫자만 짧게 기억해도 좋지만, 경기를 볼 때는 그 숫자가 만들어지는 동작을 찾아보면 더 흥미롭다. 슛이 올라가는 순간 위치를 잡는 움직임과 공을 확보한 뒤의 첫 선택이 그 출발점이다.
마레이의 34리바운드는 득점 장면 사이에 있는 플레이에도 큰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보여준다. 리바운드가 늘 곧바로 점수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 공격의 기회를 만든다. 공을 잡은 선수와 공간을 확보한 동료, 패스를 받아 나가는 선수까지 함께 보면 농구의 연결이 보인다. 신기록을 계기로 골밑뿐 아니라 슛 이후 코트 전체를 바라보는 관전을 해보자.